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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일상채널

by oyoogilr 2021. 4. 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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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곽재용 감독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영화는 사랑의 시작부터 끝... 아니, 새로운 시작까지 전 과정을 보여줬지만,

 

내게 남은건 그리움뿐이다.

 

 

 

    각각의 신별로 보자면, 참 잘 만들어진 영화다. 약간의 블럭버스터 경향과 적당한 코미디스러움이 신별로는 잘 나타나 있다.

 

 마치 기억의 저편에서 지나간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듯 영화는 참.. 단편스럽다. 이 말은 구지 나쁘게 말하자면, 영화 내용상에 전개가 껄끄럽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곽재용 감독을 좋아라하기 때문에 껄끄럽다기 보다는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면, 지나간 일들이 끄집어 내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은 오버스럽기도하고, 자기가 기억하는 부분만이 극대화 되기도 하기 때문에 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기억들을 재정비하는 작업.

 

 앨범 속 사진을 한 장 한 장 꺼내면서 그 때 그 때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정리한다. 솔직히 어떤 면에서는 요즘 한국영화계의 흐름인가? 싶기도 했다. 단편적인 이벤트들을 나열하는 식의 스토리 전개... 후훗. 뭐 암튼, 내가 영화를 느끼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으니 넘어간다.

 

 

 어찌보면 전지현을 위한 영화? 아니, 전지현의 인기에 보답하는 영화? 뭐 그쯤 되는 것 같다.

 

 그동안 보여진 전지현의 예쁜 모습들만 모아모아 그것들을 확대시켜 보여준 영화.

 

 그녀의 길고 윤기있는 생머리... 삐쩍말랐지만 카메라 속에선 늘씬해보이는 그녀의 몸매. 피부... 거기에 그녀가 그동안 보여준 엽기적인 모습들...

 

 사실, 달라 보이지 않는 그녀였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막 튀어나와 옷만 갈아입었데도 믿을 만큼 전형적인 전지현의 모습이었다.

 

 연기도 뭐 곽재용 감독이 다듬어줬기에 그 정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엽기적인 연기는 상당한 부분 오버스러워 맘에 들지 않지만 그녀의 그리움에 대한 표정연기는 보는 사람이 같이 그 그리움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에 손색이 없다. 

 

 

 

 

 

 장혁의 연기는 차분하다.

 차분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일정 부분 그에게 빠져있었다.

 

 먹다 흘린 음식을 먹여도 군소리 없이 먹어주고, 내가 남긴 음식을 모조리 해치우며, 내가 직접 한 음식은 뭐든 다 입에 맞다며 날로 살이 쪄가던 그와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내가 싫어하는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가 일정부분 나와 닮았었기 때문에 더 싫어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발랄한 사랑을 할 자신이 없지만 가끔 내 안에 꿈틀대는 엽기성은 스스로도 놀란다. 단지, 달라진게 있다면 상대를 가려가면서 그 행위를 끄집어 낸다는 것. 안그러면 정말 이상한 여자애 취급 받는다. -ㅇ-

 

 

 

 영화는 참 예쁘게 만들어졌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일상같은 지하철 역 마져도 예쁘게 보이게 만들었던 곽재용 감독, [클래식]에서는 시골의 작고 초라한 강가를 마치 유원지라도 되는냥 보여줬고, 이번에도 역시 그의 뛰어난 미적 승화 감각이라 해야할까? 암튼 그것이 발휘되어 매 신 마다 예쁘다. 여태 찍을 수 없었던 서울의 야경 또한 볼만하다. 서울 같지 않은 서울. 해외로케이션 씬 인줄 알았다는....;; 후훗. 이만큼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작품에서 광고한다는 것은 서울시에서도 구미가 당긴 것. 그래서 금지되었던 촬영이 수락된 것. 정말 죽이는 야경이다.

 

 어느 영화나 그렇듯 협찬사들을 위한 배려들이 영화 구석 구석에서 보이기 마련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국사람 이라면 누구나 우스울 만큼 드러내 놓고 광고하는 엘모모모... 샴푸를 비롯해서.. 꺽는 요쿠르트까지.. 후훗. 이것도 전략이란다.

 

 광고하면서 홍보하고, 영화 속에서 또 보여주고.. 뭐 암튼, 전지현이 엘... 샴푸로 장혁을 때리고, 문지르고 할 때는 정말이지 웃겼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차태현의 모습은 울다가 웃게하는 재치를 발휘하지만, 그건 재치라기 보다는 "지금 장난쳐?" 싶다.

 

 모르겠다. 곽재용 감독은 이 영화에 애정을 무지 쏟아부은 것 같지만 부분적으로 조금은 장난스럽게 만들었다는 느낌들도 있다.

 

 다음에 비디오가 나오면 다시 봐야겠다. 옆에서 같이 본 놈이 자꾸만 전지현의 미모에 감탄하며 ... 또한 그 감탄을 속으로 하지 않고 겉으로 연신 내 뱉어대는 통에 전지현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견딜 수 없고, 짜증스러워 영화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시는 네놈한테 영화보자고 하지 않는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 에라잇~!!!! XXXXXXX !!!

 주옥같은 영화 음악 - 유미의 Knocking on Heaven's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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